생각과는 달리 / 김신타
삶이란 잠에서 깨는 것이고
죽음이란 잠드는 것과 같다
몸이 잠들고 깨는 것일 뿐
볼 수 없는 나는 여여하다
나는 잠들고 깨는 일도 없고
태어나고 죽는 일조차 없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대상인 몸이며
주체인 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몸처럼 물리적 대상으로 보인다면
그건 이미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란 나한테 있는 게 아니라
사랑스러운 내 몸에 있는 것일 뿐이다
살아있는 동안 아무리 서로 사랑했을지라도
반려동물의 죽음이 곧 내 죽음은 아닌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