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신을 섬긴다는 말의 뜻이 오늘 드디어 의식의 표면에 확연하게 떠올랐다. 나라는 개인을 위해 사는 게 아닌, 신이라는 전체를 위해 사는 게 바로 신을 섬긴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은 나를 제외한 어떤 미지의 존재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우리 전체라는 인식도 함께 말이다. 나라는 존재는 신을 떠나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음이다. 자기 혼자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잘못되었으며,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러한 관념이 허상이거나 환상이라고 가르친다.
아울러 나를 벗어난 신이란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내 안에 신이 있고 신 안에 내가 있음이다. 우리는 저마다 신과 1:1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망처럼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구절이 영성 책 '신과 나눈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곧 신(붓다)이고 신이 곧 나이지만,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모두 신적 존재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사실을 이미 깨달은 사람이 있고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모두 깨닫게 된다는 게 많은 영성 책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은 깨달음의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된다는 게 신의 약속이다.
그리고 하나가 된 우리가 바로 신이며 붓다인 것이다. 신(붓다) 안에는 우리 각자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신을 위하고 섬기는 일이 결국 자신을 위하고 섬기는 일이기도 하다. 나(중생)와 신(붓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로 존재하는 한 몸인 셈이다. 신과 나는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착각해 온 것과는 달리, 신과 우리 각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로 우리는 신을 위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신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신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곧 신임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신으로 볼 수 있고 신으로 대할 수 있음이다. 진심을 담아 "나마스테"라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을 섬긴다는 게 곧 나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