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온도 / 신타 사월의 환한 빛과 부드러운 바람의 온도 유리창 통해 바라보는 풍경 스쳐 가는 기차 안으로 밀려온다 화사한 한복 차림의 벚꽃 멀리서도 웃음 띤 여인이다 턱없이 나선 남도로 가는 길 간간이 핀 진달래꽃처럼 붉다 풍경은 스쳐 갈지라도 나는 언제나 지금 여기 바람의 온도를 따라가는 한 그루 나무로 흔들린다 봄날의 새싹이었다가 뜨거운 폭풍의 여름 지나 지금쯤 가을로 익어가는 시절 언제라도 눈 내리는 겨울일 수 있는 현재라는 여기에서 한 생을 회오리치고 있는 한가득 끌어올린 잡동사니 내려놓고 사라질 바람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