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의 몸짓 쓰레기통의 몸짓 미술학원 입구 계단, 금빛 유리 액자에 '쓰래기통'이라는 제목의 시화詩畵 한 편 서 있다. *^* 쓰 래 기 통 / 오호진 창원초2년 네모난 몸을 가진 쓰레기통 큰 입을 억지로 벌려서 쓰레기를 입속으로 넣는다. 아무말 없이 쓰레기를 받아먹고는 조용이 입을 닿는다. 쓰레기를 많이 먹은 날.. 詩-그리고 또 2009.02.28
뒷산 겨울 산길 뒷산 겨울 산길 야트막한 뒷산양탄자 깔린 듯낙엽 밟으며 걷는다, 겨울 산길군데군데 쌓인 눈 뽀득뽀득간간이 들리는 새소리멀리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 차 소리배고플 때면음식 냄새 멀리서도봄바람처럼 다가오듯,귀가 비어 있는 호젓한 산길산길로 소리가 모인다.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소리는 세상에서산마루, 겨울 산길 따라 오른다.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9.02.23
크로커스 크로커스 눈 내리는 계절, 피는 꽃 무엇을 기다리는 마음일까? 간절한 기다림은, 쌓인 눈을 녹이고 얼음마저 뚫고 나와 여린 꽃잎으로 밖을 내다본다. 봄을 향한 마음일까, 님을 위한 마음일까? 세상 밖으로 나와 그대를 기다린다. 자란 김석기 2009 詩-그리고 또 2009.02.16
웃음, 눈물의 댐 웃음, 눈물의 댐 지금 그가 웃고 있어도 다른 이에게 웃음을 주어도, 눈물 없는 이 누가 있으랴? 슬픔 없는 삶 어디 있으랴? 그에게 있어 웃음은 눈물의 댐이었던 것을, 그에게 있어 기쁨은 슬픔의 눈꽃이었던 것을 초등학교 오학년 시절, 힘든 엄마를 도우려는 마음은 어린 동생을 등에 업은 채 세숫대.. 詩-그리고 또 2009.02.06
역사歷史의 유언장 역사歷史의 유언장 김석기 기차 안에서 작은 시집을 꺼내 읽을 수 있는 평화도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은, 수많은 시간이 제물로 바쳐지고 땀과 아우성이 피처럼 얼룩진 지금은 잊혀진 투쟁이었음을 나는 문득 생각해 본다 이제는 강아지 이름처럼 흔해진 아픔, 민주주의! 온 산하에 민들레 씨앗이 퍼지.. 詩-그리고 또 2008.12.11
나 어릴 적 친구처럼 나 어릴 적 친구처럼 김석기 나 어릴 적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세상 속에서 만난 사람들 오늘도 여전히 열정으로 살아가겠지 사이버 세상, 그 속에서 만난 인연들 별 이렇다 할 일 없어도 그저 모여서 웃고 떠든다. 집 근처 어디에서 뛰놀던 나 어릴 적 친구 그때처럼 詩-그리고 또 2008.12.08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정형외과 전문 병원 병실 침대에 누운 사람들 붕대에 감긴 저마다의 사연, 내 발에 감긴 붕대가 휠체어에 앉아 5월의 병실 복도 유리창 밖 세상을 본다 비가 내리고 넝쿨장미가 붉다 벽화가 산뜻해진 유치원, 벽에 세워진 빨간 자전거 때때로 비는 내리고 삶이라는 이름의 물감은 .. 詩-그리고 또 2008.05.29
존재함에 감사하며 존재함에 감사하며 생명! 높게 날던 연줄 끊어짐과 같으며 바다 속 깊이 내려진 닻줄과도 같은 점점이 이어진 생명의 시간 위에 쉼 없이 걸쳐지는 욕망의 거미줄 얼마의 세월이 지나야만 더는 끈적이지 않게 될까 세월의 강은 권태롭지만 강물은 늘 새롭게 빛나듯 욕망의 거미줄은 이웃.. 詩-그리고 또 2008.03.23
존재함의 기도 존재함의 기도 내가 남보다 낫게 되기를 손 모아 신에게 빌지 않으며 사람과 더불어 홀로 서기를 존재함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숨겨진 능력이 나에게도 남김없이 발휘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신에게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보다 사람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 詩-그리고 또 2008.03.04
뒷골목 그곳엔 뒷골목 그곳엔 자란 김석기 눈 내리고 며칠이 지났건만 뒷골목 응달은 아직도 빙판이다 그도 빛을 그리워할 줄 알고 빛 따라 멀리 가고 싶었지만 찬바람 휭휭 부는 뒷골목 길로 태어나 자동차 바퀴에 눌리고 눌린 채 한 세월 보내면서 아직도 검은빛으로 반질반질하다 그의 삶에 한 줌의 빛이 있었더.. 詩-그리고 또 200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