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라는 말
우리는 아침에 저절로 잠에서 깨고 밤에도 저절로 잠이 든다. 자기 의지대로 잠에서 깨거나 잠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절로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저절로란 내 뜻(의지)이 아닌, 자연적으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 자신의 뜻이 아니라면 그럼 누구의 뜻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 중에서,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을 얘기하고자 한다.
앞에서 저절로라는 뜻을 자연적으로라고 해석했는데, 그렇다면 자연적으로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적으로라는 말을 신의 뜻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물질적이거나 물리적인 법칙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 또는, 같은 사람의 경우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게 나의 추측이다. 내 생각이 지나온 과정이고도 하고...
여기서 먼저 물리적(물질적) 법칙에 대해서 살펴보자. 잠이 들고 잠이 깨는 게,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즉 생리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러한 과학적 상식이 얼마나 큰 맹점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잠이 들고 깨는 게 아닌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꽃봉우리에서 꽃이 피는 때와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부화하는 때는 누가 정하는가? 이게 바로 자연 현상이기는 하나, 자연 현상이 일어나는 시기는 누가 정하느냐는 의문인 것이다. 시기도 자연적으로 즉 저절로 일어난다고 답할 셈인가? 나는 이 지점에서 과학적 상식을 거부하고자 한다. 자연적으로 또는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챗지피티나 제미나이 같은 AI도, 인터넷상에 널려 있는 자료를 모아 답을 제시하는 것이지 자기가 답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논리로 꽃이 피고 알이 부화하는 시기와, 잠에서 깨고 잠드는 시간이 저절로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이기 이전에,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법칙이라는 게 내 주장이자 믿음인 것이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왜 겨울이 아니고 봄에 피는가? 달걀이 부화하는 기간은 왜 11일이나 31일이 아니고 21일인가? 왜 밤에는 졸리고 아침에는 잠에서 깨는가? 이렇게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는 과학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저절로라는 말은 자연적으로라기보다는 신의 뜻이라는 해석이 맞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문득 떠올랐다. '저절로'라고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만, 듣거나 읽을 때는 '신의 뜻으로'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어설픈 과학적 상식에 따라, '자연적으로' 또는 '생리적으로'라고 해석할 게 아니라 말이다.
우리가 믿어 마지않는 과학이란 어쩌면 AI와 같은 기능일 뿐이다. 스스로 창조해 내는 건 아무것도 없고, 다만 기존에 창조되어 있는 자연 현상을 수집·분석하는 작업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 또는 자연 현상의 근원에 관한 질문에는, 과학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절로라는 말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처럼 저절로라는 말이 지닌 뜻과는 정반대로, 저절로 이루어졌거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자연과 자연 현상에는 창조주 또는 신의 뜻이 담겨있음이다. 일어나는 어떠한 일도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그러한 창조주나 신의 뜻을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왜곡해 왔으며,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이어 오늘날에도 이루어지고 있는, 소위 목자(牧者)들의 창조주나 신의 뜻에 대한 왜곡이 필연을 우연으로 바꿀 수는 없다.
신이나 신의 말씀은 그들 목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다. 어느 한 사람 빼놓지 않고 우리 저마다의 내면에 신이 있고 신의 말씀이 있음이다. 다만 그러한 사실을 깨달아 내면에서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아무튼 저절로란, 과학적 상식대로 자연적으로나 생리적으로가 아닌, 우리 각자의 내면에 있는 신(창조주)이 역사하는 것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신이 아니라면 누가 우리를, 밤에 잠들게 하고 또한 아침이면 잠에서 깨게 할 것인가? 개미 쳇바퀴 도는 식의 설명인 생리적 현상이라는 어설픈 과학 지식보다는, 이 모든 걸 나는 신의 도움 즉 신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신의 손길에 의해 저절로 잠이 들고 잠에서 깨는 것으로 본다는 말이다. 텅 비었기에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즉, 무아(無我)인 나에게 신으로부터의 사랑 에너지가 가득 채워져 밤에는 잠이 들고 아침에는 다시 기운이 생기는 것이다. 글을 쓸 때도 저절로라고 쓰고 말을 할 때도 저절로라고 하게 되지만, 이같은 표현을 나는 신의 도움 또는 신의 사랑이라고 읽고자 함이다.


'깨달음의 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이법 (0) | 2026.01.26 |
|---|---|
| 공 空과 내어 맡김 (2) | 2026.01.25 |
| 무아 無我 (0) | 2026.01.23 |
| 돈오점수 (0) | 2026.01.16 |
| 신은 개체적이지 않다 (0) | 202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