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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있는가 없는가

나는 있는가 없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없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바로 그게 '나'다. 나라고 할 것은 없을지라도, 내가 없을 수는 없다. 무 無에서 유 有가 나왔다는 말이 있는데, 그 무가 바로 '나'다. 즉 나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난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있는 물상이 곧 나인 것은 아니다. 나로부터 생겨났다고 해서 그가 곧 나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부모로부터 자식이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곧 부모는 아닌 것과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많은 선각자의 가르침에 오해가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물질적이며 감각적인 외부세계에서 아무것도 없다는 뜻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에서의 감각적인 모습뿐만..

깨달음의 서 2021.12.02

나를 돌아보다

나를 돌아보다 / 신타 12월 초순 기온은 차지만 햇볕은 따뜻한 한낮 시장 옆 마트 들렀다가 부근 떡볶이집에서 어묵 사 먹는데 내 앞에 할아버지 한 분도 드시고 있다 혼자 생각에 연세깨나 드신 분이 애들 먹는 걸 사드시다니 하는 생각 문득 들어 나 자신을 돌아다 봤다 육십 넘은 나이에 길거리 음식 사 먹는 내 모습 어린 사람들 눈엔 낯설지도 모를 일이다 젊은 시절 회상하며 그 나이 때만이 아니라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의 나이 때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궁금증 참지 못하고 노인의 연세 여쭈어보니 팔십이라는 그가 곧 나일 것이므로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자 젊을 때만을 반추하는 외눈박이 물고기 되지 말고 유년과 노년, 삶과 죽음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계곡을 흐르는 폭포가 되고 산정에서부터 부는 바람이 되..

詩-깨달음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