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벌의 옷 / 신타 단 한 벌뿐인 옷이기에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이는 단 한 대뿐인 자가용이기에 나인 것처럼 지켜내고자 한다 옷이 해져도 차가 고장 나도 기워서 입어야 하고 고쳐 써야 할 숙명이다 더러워진 옷은 세탁기에 해진 옷일랑 수선집에 그리고 고장 난 자동차는 정비소에 맡겨두자 함께하는 숙명이라 해서 그것이 나인 건 아니다 평생을 함께하지만 때가 되면 버려야 할 껍데기일 뿐이다 꿈속에도 살아있고 깨어서도 살아있는 별처럼 태양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욕망인 나는 날마다 옷을 입은 채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영원히 살아있는 알맹이 꺼지지 않는 불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