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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無我

무아 無我 무아 또는 깨달음이란, 의식이 확장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몸과 분리되는 것도 아닙니다. 무언가가 남아있거나 또는 무언가와 분리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나와 남 또는 나와 상대라는 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닫는다는 건 아무것도 없음입니다. 내가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없음조차 느껴지지 않으며 그냥 평소처럼 생활하면서도 텅 빈 느낌! 눈에 보이는 것도 그대로이고 생활하는 것도 그대로이지만, 온 우주가 텅 빈 느낌입니다. 다만 이것을 머리로 즉 생각으로 느껴보려 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때가 되면 저절로 느껴질 것입니다. 시절 인연이 우리 모두에게 이른 시일 안에 다가오길 바랄 뿐입니다.

깨달음의 서 2021.12.31

단지불회 시즉견성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但知不會 是卽見性 보조 국사 지눌 스님의 수심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만, 나는 이를 기존과는 다르게 해석할 것입니다. 기존의 해석은 불회(不會)를 '모름 또는 알지 못함'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이를 글자 그대로 '모으지 않음'으로 해석하고자 합니다. 단지불회 시즉견성이란, '모으지 않고도 다만 아는 그것이 곧 견성이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모으지 않는 것일까요? 다름 아닌 우리가 과거에 듣고 보고 배운 경험이나 지식을 끌어모으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을 의식적으로 끄집어내지 않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지각하게 되거나 또는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흔히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끌어모으게 됩니다. 그런데 견성을 하게 되면 이와는 달리 끌어모으지 않을 수 있..

깨달음의 서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