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시작이자 끝이다 / 신타 온 적도 간 적도 없다는 터무니없는 말이 이해된다 모든 게 지금 여기일 뿐이라는 보였다가 더는 안 보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천 년 전에 있었던 일도 여기에서 일어난 것이다 모습이 사라졌을 뿐 그가 사라진 게 아니며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다시 천 년이 지나고 내 모습 사라졌을 때도 여전히 시작될 지금 여기 늘 지금일 뿐이며 지금이 시작이자 끝이다 불생불멸 그리고 부증불감이다 냄새나면 더러운 것이고 향기가 나면 깨끗한 것일 뿐 후각이 아니라면 불구부정이다 태양은 도는 것처럼 보이고 지구는 오히려 고정된 듯한 모든 감각은 착각일 뿐이다 빛이 아니라면 볼 수 없으며 공기가 아니라면 들을 수 없고 허공이 없다면 냄새 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