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돌담에 붙어있는 담쟁이잎뿐만 아니라, 우리 몸도 누구나 마지막 잎새인 것만 같다. 어쩌면 세상이라는 담벼락에 잎새처럼 붙어 있다가, 가을 지나고 겨울 어디쯤 홀로 낙엽 되어 떨어지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우리가 낙엽이 되어 그대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몸뚱이는 비록 낙엽처럼 사라져 다른 무엇으로 변할지라도, 우리 의식은 나무가 여전히 서 있는 것처럼 변하지 않는 무엇이다. 언제나 지금 여기, 스스로 의식하고 있을 뿐이다. 영원히 그리고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이다. 또한 우리 몸과 낙엽도 물질적인 모습을 달리 하는 것일 뿐,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음이다. 몸은 비록 마지막 잎새 되어 땅바닥에 떨어진다 해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