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신타 내맡김이자 내려놓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다 했다고 남은 건 오직 당신에게 맡긴다고 마음을 온몸에 담아 모으는 것이다 흙을 빚어 가마에 넣고는 불을 지피기 전 절을 올린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맡기겠다며 남은 일은 당신에게 맡기겠노라며 내가 바라는 바조차 스스로 받아들이겠다는 당신의 뜻 받아들이겠다는 가마 안의 어떤 모습도 그저 감사한다는 몸짓이다 열기가 무엇을 만들어내든 불꽃이 무슨 빛깔을 빚어내든 당신에게 전부 맡기겠다는 뜻이다